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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지긋지긋한 위염, 언제즈음 속편한 날이 올까

 

작년 새롭게 시작한 일 때문에 거의 매일 점심 식사를 거르고 3~4시가 되어 간식 조금 먹는 식사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원래도 위장이 약한 편이라 자주 속쓰림 소화불량 증상이 있었지만, 지난 일 년간은 단 하루도 속이 편한 날이 없다고 여겨질 정도였지요. 안 되겠다 싶어 위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안 좋았습니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까지 진단받았지요.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 싶어, 단단히 마음먹고, 제 속을 다스려 보기로 합니다. 

 

 

염의 원인

 

일반적으로 알려진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혹은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약물, 헬리코박터 그리고 불규칙한 수면 등이 있습니다.  나열된 원인을 보면 생활습관과 관련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위 점막이 약한 분들이 있지만, 이런 경우라도 평소 생활습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증상의 발병 여부는 달라집니다.

 

위염 종류

위염은 발생 시기와 지속성에 따라 급성위염과 만성위염, 점막의 병변에 따라 위축성 위염, 미란성 위염, 반응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염의 종류에 따라 치료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위염 증상

소화불량, 속쓰림, 가슴이 타는 듯한 작열감, 구토, 설사, 만성화될 경우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위염이나 궤양이 심할 경우 위점막의 출혈로 인한 혈변(보통 흑색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염의 치료

  • 생활습관 개선 : 위염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원인이 된 생활 습관의 교정입니다. 규칙적인 식사,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섭취, 카페인 섭취 자제,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등입니다. 습관이 되어버린 부분이라 변화가 쉽지 않겠지만, 생활 습관의 개선 없이 반복적이고 만성화된 위염을 치료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 약물치료 : 위산 억제제, 제산제, 위점막 보호제, 위장 운동 촉진제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제균제를 병행 사용합니다. 
  • 기타 : 요가, 명상 등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하는 운동을 병행하면 스트레스로 인해 위의 자극을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도 몸의 회복에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위장에 좋은 음식

위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식습관입니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한데요. 위장에 좋은 음식,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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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에 좋은 음식 : 양배추, 마, 사과, 바나나, 토마토, 브로콜리 등이 있습니다.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가 힘든 경우에는 살짝 찌거나, 갈아서 먹고, 약은 조금씩 나누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 위장에 나쁜 음식 : 매운 음식, 튀김 등 고열에 가열한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향신료, 카페인, 알코올 등이 있습니다. 

 

먼저 위장에 좋은 음식을 하루에 한두 가지라도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고, 자신이 즐겨 먹는 나쁜 음식 한 가지라도 피하면서 식습관을 개선해 가면 좋은 식습관을 가지는 게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저는 위내시경 이후 우선 카페인과 술을 완전히 끊었습니다. 매일 아침 습관적으로 한 잔씩 마시는 커피를 끊는 게 너무 어려울 것 같았는데, 마시면 속이 사포로 긁는 느낌이 반복되니, 마실 엄두가 안 나서 피하게 되고, 그렇게 하루 이틀 안 먹다 보니 카페인 없이도 정신이 차려져서, 생각보다 잘 참아졌습니다. 

대신 눈뜨면 따뜻한 보리차 한잔 마시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요가 하는 것으로 아침 루틴을 바꾸었습니다. 한 달 정도 하다 보니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술은 가끔 치킨이나 피자 먹을 때 맥주 한잔 정도 했던 것 마자 완전히 끊었습니다. 자주 먹는 술이 아니라 어렵지는 않은데, 맥주를 대체할 치킨 짝꿍을 찾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맥주를 포기하고 나서야 확인한 사실입니다. (치맥을 난 결국 잃었다)

 

채소와 과일 도시락을 싸가 매일 점심을 정해진 시간에 먹고, 저녁도 8시 이전에 가볍게 먹는 것으로 식단을 구성했습니다. 아이가 있다 보니, 워낙 자극적인 음식은 식단에서 배제된 터라, 특별히 바꿀 것은 없었지만, 점심에 도시락으로 간단하게라도 끼니를 거르지 않는 것이 나의 속쓰림을 다스려주는 최소한의 노력이기에 열심히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한 달을 빼고, 더하는 식단 관리 한 결과는! 

저는 여전히 가끔 속이 쓰립니다. 빈도나 강도는 관리 이전보다 확실히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속이 너무 쓰려 Tums를 때려먹었습니다. 결국 스트레스인 건가, 본투비 초예민 인간인 나로서는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가 없는데, 먹는 거 자는 거 다 관리해도 이렇게 속이 쓰리면 어쩌란 말인가, 낙심이 되지만, 그래도 암 걸려 죽기는 죽기보다 싫은지라, 평생 하는 관리라 여기고, 꾸준히 더 관리해 보자 다짐합니다. 

 

만성 위염인들이여 포기하지 말고, 위장을 어르고 달래, 뭘 먹어도 속 편할 그 날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