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서 심심치 않게 독감, 폐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입니다. 날이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유행하는
질환이니 특별히 눈이 가지 않았는데, 그 중 최근 백일해 감염 환자가 늘고 있다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1958년에 예방접종(DTwP 백신)이 국내 도입되어 1970년대 초까지 적극적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대규모 백일해 유행은 사실상 소실되었다고 보았지만, 2001년 이후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신고된 이후, 2009년부터 소규모 유행 발생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질병관리청은 보고하였습니다.
올해도 이런 소규모 유행이 예상되고 있는데, 백일해 어떤 질환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백일해 정의
백일해(pertussis)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그람 음성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14일 이상의 특징적인 기침 양상과 발작, ‘흡’ 하는 소리, 구토 등의 동반증상이 나타납니다.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고,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백일해 원인
원인균은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그람 음성균)입니다. 인간에게만 질병을 일으키는 균으로 직접적인 접촉이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하여 호흡기로 전파됩니다. 백일해에 감염되었으나 무증상인 성인이 주요한 감염원이 됩니다.
백일해 증상
3~12일의 잠복기를 거쳐, 6~8주 동안 다음의 3단계 임상 경과를 거치게 됩니다.
- 카타르기(초기):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입니다. 1~2주 정도 지속되는데 콧물, 결막염, 눈물, 가벼운 기침, 발열(미열) 등 경미한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납니다.
- 경해기(중기): 기침 시작 후 약 2주가 지나면서 시작하는데 발작적인 짧은 호기성 기침(내뱉는 기침)이 계속되다가 끝에 길게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소리(whoop)를 들을 수 있습니다. 기침 발작 중에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될 수 있습니다.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2~4주 혹은 그 이상 지속되며, 심할 경우 청색증, 무호흡, 코피, 경막하 출혈 및 하안검(아래 눈꺼풀) 부종 등의 증상까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회복기: 경해기가 지나고 회복기에 들어서면 기침의 회수와 정도가 약해지고, 동반된 구토 증상도 호전되는데, 약 1~2주 정도 지나면 회복됩니다.
백일해 진단/검사
특징적인 기침 양상, 백일해 환자와 접촉 여부, 혈액 검사, 흉부 x-ray 검사, 코나 입에서 채취한 분비물로 시행한 균 배양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합니다.
백일해 치료
1. 약물 치료: 항생제 물질인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을 최소 14일간 투여합니다. 단 기간 사용 시 재발의 우려가 높아 최소 투여 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리트로마이신 외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이나 클라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잠복기나 증상 초기 투여하면 증상을 완화하고, 전염력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 개발된 새로운 마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 항생제는 청소년 및 성인에서 약제 이상 반응이 적고 순응도가 좋아 사용을 권장합니다.
증상 완화 목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투여하기도 하며, 식이요법, 습도유지, 기도확보 등이 필요합니다. 그 외 증상에 대해서는 대증 처방을 합니다.
2. 격리: 환자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을 시작한 후 3주간 격리합니다.
3. 입원 치료: 영아와 심폐 관련 질환 혹은 신경계 질환이 있는 소아는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백일해 경과/합병증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이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기관지 확장증, 무기폐(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 폐기종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미 결핵이나 중이염을 앍고 있었다면 그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경해기에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두개 내 출혈로 인한 경련, 저산소증, 비출혈(코피, 각혈(기침과 함께 나오는 피), 경막하 출혈 등이 있습니다. 심한 구토 설사로 혀 아래 궤양이나, 탈장과 탈항(내치핵이 밖으로 나와서 다시 돌아가지 않는 상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예방방법
백일해는 예방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모든 소아는 국가 예방 접종 스케줄에 따라 DTaP 백신을 접종합니다. 또한 성인도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최종 접종 후 10년이 지났을 경우 추가접종을 권고합니다.
또한 타인에게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격리하고, 가족 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령, 예방 접종력, 증상 발현 여부에 관계없이 예방적 차원에서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을 14일간 복용합니다.
최근 성인의 백일해 감염도 많이 보고 되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해 보고, 위에 설명해 드린 추가 접종 권고 대상에 해당한다면 가까운 보건소나 내과에 방문하셔서 접종하시면 됩니다.
찬 겨울은 금세오고 더디 가는 것 같은데, 겨울 동안 감기도, 백일해도 걸리지 말고 건강히 지나가도록 우리의 소중한 호흡기 잘 지켜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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